X

48년 만에 ‘다시 날개’ 단 해병대…항공단 부활

김미경 기자I 2021.12.01 12:01:16

1일 포항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 개최
김태성 “공지기동 해병대 강력한 날개”
1973년 해군 통합됐다가 항공부대 창설
전시상륙작전·재해재난 지원 등 임무 수행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해병대 항공단이 48년 만에 부활했다. 이에 따라 장갑차를 이용한 기존 상륙작전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공중으로 진입하는 작전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에서 김태성 사령관(중장) 주관으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空地)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은 해병대의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해병대 항공부대의 역사는 1958년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에서 시작해 1962년 항공병과 신설, 1965년 제2여단 항공대 창설 등으로 발전해왔으나,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뒤 해군에 통합됐다.

이후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된 뒤 해병대 조종사 재탄생(2008년), 해병대 항공병과 재창설(2014년 9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 인수(2018년) 등 해병대 항공부대 재창설 준비를 시작해 2021년 12월 1일 48년 만에 해병대 항공부대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초대 항공단장으로 취임한 지은구 대령(해사46기)은 이날 창설식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다시 시작하는 해병대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됐다. 해병대 항공단은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은 물론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이 의결돼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공중돌격부대 엄호 및 육상작전 시 항공화력지원능력을 보강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창설식은 러더(해병 중장)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 제임스(해병 소장) 주한 미 해병부대사령관, 커버너(해병 소장) 미 제1해병비행사단장, 인도네시아 무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권순각 예비역 대령(해간26기, 1959년 임관) 등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과 함께 이날 취임하는 항공단장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기지 주변을 비행 후 행사장에 입장해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월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