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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응급실 이용 경증 환자가 줄어든 이유로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는 문화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가벼한 질환은 가까운 동네 병원을 이용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에게 양보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부터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했는데, 이러한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문을 연 의료기관이 많았던 점도 경증 환자의 응급실 쏠림을 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설 연휴에 문을 연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1만 4619개소다. 지난해 설 연휴(하루 평균 3643개소) 대비 약 4배 많다. 문 연 약국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설 명절 당일 문을 연 의료기관도 지난해 1622개소였던데 반해, 올해는 2417개소였다. 응급실 말고도 문을 연 의료기관이 많다 보니 경증 환자는 자연스럽게 동네 의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본인 부담금이 비싼 점도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증·비응급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설 연휴가 사실상 2월 2일에 끝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좀 더 정확한 통계와 경향성 분석은 2월 3일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단정은 이르다”면서 “남은 연휴 동안 한정된 의료자원을 잘 배분해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