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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맞서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제한을 실시했다. 수출업체는 이들 원자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선적 때마다 상무부에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허가가 나기까지 30~8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허가가 날지 모르는 만큼 장기공급 계약도 불가능하다. 신청서에는 구매자와 구매 의도를 명시해야 한다.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반도체 소재업체들은 점점 해당 원자재를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의 98%, 게르마늄 공급량의 60%를 생산한다.
한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갈륨의 대량 선적이 이뤄지고 있지만, 통제가 시행된 이후 전체 수출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상반기처럼 갈륨 수출을 줄이면 조만간 우리의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트라디움의 수석 매니저 얀 기제는 중국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후, 게르마늄과 갈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수출 규제는 가뜩이나 접근이 어려운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벤쿠버에 본사를 둔 소규모 금소거래사인 스트레티지 메탈 인베스트먼트의 매니저 테렌스 벨은 “중국은 이제 해외에서 게르마늄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2분기 이래 2배 넘게 올랐다. 중국에서도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6월 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르마늄과 갈륨 모두 고성능 반도체뿐만 아니라 광섬유, 발광다이오드(LED), 레이저, 광섬유,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되는 필수재료이다.
중국은 게르마늄과 갈륨뿐만 아니라 흑연, 안티몬에 대해서도 수출규제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