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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은행권을 대표하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다.
16일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울 모처에서 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열고 조용병 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사원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만장일치 의결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10일 2차 회의에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의 후보(가나다 순)를 확정했으나, 윤종규 회장이 고사하면서 최종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었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기획부장과 뉴욕 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뒤 신한금융 회장에 올랐다. 작년 12월 용퇴를 발표하며 3연임을 포기한 바 있다.
회추위는 “조용병 후보자는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했다.
이날 회추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광수 현 회장은 “소비자 보호, 상생 문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사회적으로 잘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큰 짐을 후임자에게 남겨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오시는 분이 경륜이 많고 리더십도 있어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은행권은 정치권 등으로부터 ‘이자 장사’ 비판을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어 조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3년이다. 김광수 현 회장은 오는 30일 3년 임기를 마친다. 김 회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2~3개월 쉬면서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