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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윤석열 당선인은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 줄 분인가에 기준 두고 선정을 해서 검증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먼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재학 시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최근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협상을 주도하는 등 정치력도 갖추고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 당면한 경제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공직사회에서 체득한 전문성과 리더십, 그리고 대 국회 정치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을 낙점했다. 추 후보자는 “경제 비상상황에 닥친 만큼 새 정부가 서민 생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도 높이 평가받은 인물이다. 치밀한 업무수행 능력과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군내 선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외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정책의 수립·추진을 추진 할 인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발전시켜온 국방 혁신을 성실하게 추진함으로써 외부 위협을 확실하게 억제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자 출신 박보균, 문화·역사 관심…정호영, 의료 전문·행정 역량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문화·역사 콘텐츠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 워싱턴에 방치됐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재조명해, 공사관 개관 120여 년 뒤인 2012년 한국 정부가 공사관을 재매입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가 지역별 문화 자치, 세계문화를 지속해 선도하는 K-컬쳐 지원방안, 문화예술인의 권익과 자율보장 등 공약을 실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과거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7년간의 임상 진료 및 수술 경험은 물론 다년간의 병원행정 경험도 보유한 전문 의료인이다. 전국 최초로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코로나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응급환자의 진료가 모두 공백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북대병원의 운용체계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및 농촌지역 대상 무료의료지원사업 실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녹조근정훈장까지 수훈했다. 이런 전문성과 행정 역량은 향후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을 원활히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정 후보자는 “당선인은 지금의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는 국가 안보 위협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처 방안을 열심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여성 추진단’ 단장을 맡아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과 고용복지수석으로서 양성평등부터 보육까지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캠프 내 정책 분야를 맡기도 했다. 향후 양성평등부터 임신, 출산, 보육, 아동, 청소년, 가족을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새로운 가족 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 후보자는 다만 당선인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부처가 언제 개편이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개편 여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룬 정책 전문가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식견도 풍부해 이론과 현실을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은 세계적인 기술 및 공급망 경쟁에 직면한 우리 산업과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의 성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 활력, 기업인들과 소통을 통해 파트너로 전략을 짜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기술혁신을 최대한 지원해서 기술경쟁력 유지해서 파고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3선 의원 출신…이종호, 세계적 반도체 공학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제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 ‘부동산투기 대책’ 같은 혁신적인 행정을 펼쳤다.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가 부동산 문제가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의 핵심 분야라는 윤 당선인의 철학과 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의 내 집마련,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래형 교통체계 혁신과 균형 잡힌 국토발전 추진도 기대하고 있다. 원 후보자는 “지금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의 미래에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꿈을 실현하고 고통을 더는 데 정무적 중심, 종합적 역할을 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3차원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공학자다. 순수 국내파 연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세계 주요 기업이 널리 사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내파 연구자들도 오로지 실력에 기반한 논문과 연구 결과로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하는 데 최적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중요성이 큰 만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니 산업 현장을 살펴서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고 개선책도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