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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색 근조 리본을 패용한 채 국감장에 들어선 것이 파행의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마스크와 리본을 교체하라고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 위원들이 특정한 후보, 청와대와 관계없는 구호와 리본을 달고 국감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야 간사들 간 협의해서 국정감사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마스크와 리본을 제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슴에) 달고 있는 건 근조 리본”이라며 “여기는 국감장이다. 상갓집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이 오늘 무슨 큰 상을 당했나, 국민의힘이 오늘 해체되는 슬픈 일이 있나 싶었다”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이슈가 청와대 국정감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다루지 못할 건 아무것도 없다. 대장동 사건은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고 국민의 관심이 많다”며 “저희는 다른 상임위원회 때도 늘 착용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윤호중 국회운영위원장은 “이 자리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싸움을 하는 장소는 아니지 않나”라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주문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감사는 오후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