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남양유업 피해 대리점주협의회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해법을 찾아가던 남양유업 사태가 다시 꼬이고 있다.
23일 정승훈 피해 대리점주협 총무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본사가 현직 대리점주들을 압박해 새로운 대리점주협의회를 결성한 것은 더 이상 우리를 대화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본사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총무는 “현직 대리점들에서 본사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대리점주협의회에 가입했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본사가 어용단체를 만들어 피해자협의 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003920)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섭에 대해 결렬의 뜻을 밝힌 적이 없다”며 “현재 피해대리점협의 요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24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남양유업은 어떠한 대리점의 단체 결성에도 관여하지 않았고, 피해대리점협과 대화하기 않겠다고 한 적도 없다”며 “다른 단체 결성을 핑계로 협상에 나오지 않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협상장에 나와 대화로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새로운 대리점협의회 역시 “우리는 어용단체가 아니며 자생적으로 조직된 만큼, 피해자협은 본 협의회를 존중하고 향후 비방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순한 목적으로 회사와의 교섭을 지속적으로 결렬시키고 현 사태의 해결을 요원하게 만든다면 이제는 우리가 직접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피해 대리점주협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압박했다.
한편,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 1000여명은 지난 13일 대리점주협의회를 발족하고, 대리점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남양유업의 정상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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