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즈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알파벳의) 제안은 기쁘지만, 우리는 위즈를 만드는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즈 경영진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위즈는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부대 출신들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텔아비브와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세콰이어 캐피탈과 트라이브 캐피탈 등 벤처 캐피탈 회사의 투자를 받았으며 설립 4년만에 기업가치를 120억달러(16조 5528억원)로 평가받았다. 이를 알파벳은 230억달러(31조 8000억원)를 제시하며 인수 제안을 했다. 이는 알파벳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제안이었다.
대규모 인수에 신중한 알파벳의 이같은 제안은 상대적으로 뒤져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11%로, 아마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에 이은 만년 3위 자리를 못 벗어나고 있다.
해당 거래를 잘아는 두 사람에 따르면, 알파벳과 위즈 이사회 일부 이사는 이번 인수협상이 성사되더라도 반독점규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앞서 알파벳은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 허브스팟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바 있다. 거래에 관여한 이는 “리나 칸(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또 하나의 거래를 망쳤다”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 주력사업인 검색광고 분야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