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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롯데케미칼이 충남 서산에 6000억원대 규모의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선다. 충남도는 7일 도청 상황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케미칼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케미칼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만 7500㎡ 부지에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모두 602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증설하고, 설비를 교체한다.
우선 롯데는 233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로 전해액 원가 비중의 30%를 차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나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2가지 소재를 생산하게 되면 친환경 전기차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1645억원을 들여 고층 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필요한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감수제의 원료인 건축용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산화에틸렌유도체(EOA)의 생산 라인을 기존 33만t에서 48만t으로 증설한다. 산화에틸렌유도체의 원료인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을 25만t 규모로 증설하는 데에도 555억원을 투자한다. 에틸렌 생산 원료인 납사(Naphtha)의 비중을 줄이고,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높이는 원료 설비 효율화에는 890억원을 투입한다.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기업의 투자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서산시 내 생산액 변화 2611억원, 부가가치 변화 369억원, 신규 고용 창출 60명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도내 단발성 효과도 생산 유발 8527억원, 부가가치 유발 2984억원, 고용 유발 7892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의 핵심은 국내 유수의 중견기업과 강소기업을 유치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과 지역의 변화와 혁신으로 투자와 성장, 회수와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지역경제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 기반 확충 등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