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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는 이날 서머셋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한·중 수교 29주년 기념 양국 전문가 포럼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남북관계는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연합훈련에 반발한 바 있는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복잡한 시기에 서로 다들 노력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도움이 되는 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현 정세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 외무성은 왕 부장의 발언을 갈무리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싱 대사는 축사에서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중국은)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 양국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며 “‘쌍궤병행’(雙軌竝行) 구상과 ‘단계적, 동시적 접근’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동시에 하자는 ‘쌍궤병행’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을 함께 중단하자는 ‘쌍중단’(雙中斷)과 함께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이다.
한편, 싱 대사는 축사서 “최근 한반도 남북 관계에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는 소감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전날부터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통일선전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를 내고 남북 간 통신연락선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축사에는 이같은 상황 변화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