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일반담배 전자담배 이중 사용자…니코틴 의존 더 높다

이지현 기자I 2019.08.22 11:15:40

울산대의대 연구팀 흡연자 대상 조사 진행
일반담배 12.8·전자담배 8.7·중복사용자 17.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흡연량이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조홍준 울산대의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남성 2300명, 여성 4700명 등 총 7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담배 사용자 1530명 중 일반담배 사용자는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은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했지만, 27.1%는 2종류를, 12.8%는 3종류 모두를 사용했다. 특히 일반담배 사용자 5명 중 1명(19.8%)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5명 중 4명(80.8%)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담배 종류별 하루평균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 흡연자는 12.3개비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8.7개비를 썼다. 이 모두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 17.1개비나 됐다. 여기에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제외했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에게 ‘일반담배는 사용하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 뒤를 △실외금연구역(16.1%) △회사의 실내(15.8%) △음식점 및 카페(8.2%) 등이 이었다.

조홍준 교수는 “2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