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흡연량이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조홍준 울산대의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남성 2300명, 여성 4700명 등 총 7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담배 사용자 1530명 중 일반담배 사용자는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은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했지만, 27.1%는 2종류를, 12.8%는 3종류 모두를 사용했다. 특히 일반담배 사용자 5명 중 1명(19.8%)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5명 중 4명(80.8%)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담배 종류별 하루평균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 흡연자는 12.3개비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8.7개비를 썼다. 이 모두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 17.1개비나 됐다. 여기에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제외했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에게 ‘일반담배는 사용하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 뒤를 △실외금연구역(16.1%) △회사의 실내(15.8%) △음식점 및 카페(8.2%) 등이 이었다.
조홍준 교수는 “2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