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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기자 2명 북한 억류…북미관계 영향은?(종합2보)

노컷뉴스 기자I 2009.03.19 19:58:45

"원만한 해결 기대…사건 공개가 변수"

[노컷뉴스 제공]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지난 17일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인 두만강 부근에서 취재 도중 북한당국에 억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의 여기자는 중국계인 로라 링(Laura Ling)과 한국계인 유나 리(Euna Lee)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을 안내하던 조선족 가이드도 함께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함께 출국해 취재하던 카메라 기자 미치 코스(Mitch Koss)는 억류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설립한 커런트 TV 소속으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을 경유해 지난 13일 중국에 입국했고 20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으며, 17일 오전 두만강 부근에서 북한 경비대원에게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한국에서 이들과 만나 취재에 도움을 준 두리하나 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6시 이들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으며 통화 과정에서 너무 국경에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으나 이들이 욕심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 북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도 19일 "이 사건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면서 발생 여부를 사실상 확인했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부적으로 아직까지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양측 모두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처사를 비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원만하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보도를 통해 사건이 공개된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면서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북미관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북·미가 해결과정에서 마찰을 빚는다면 미사일 정국과 맞물려 북미관계는 더욱 꼬일 수도 있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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