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나오고 있지만 빅테크 회사들의 투자 기조는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 업체의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약 572억달러(77조 9000억원)로 전년 대비 60%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투자가 올해 규모인 557억달러(75조 9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 역시 올해보다 내년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CAPEX 하단을 350억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은 하반기 CAPEX가 상반기 수준인 30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2분기 CAPEX 122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96억달러) 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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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 부품사인 삼성전자(005930), LG이노텍(011070) 등이 AI 사이클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제조하고 있는데, 고성능 반도체를 대응하는 기판이다. 고성능의 기판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점유율이 커질 전망이다. AI서버에 핵심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향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고성능 기판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서버 등 산업과 전장 분야에서 쓰이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도 실적 효자 제품이다.
유리기판 역시 기대 요소로 작용히고 있다. 차세대 기판으로 거론되는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을 유리로 대체해 내열성에서 강하고 전력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파일럿 라인 구축, 내년 시제품 양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유리기판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AI 대중화의 핵심은 스마트폰으로 여겨진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올해 가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애플을 고객사를 두고 있는 LG이노텍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아이폰의 기기 교체 수요와 AI 온디바이스 신규 수요가 맞물리며 기대감은 커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