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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의 삶 창작뮤지컬로…'스모크' '굳빠이 이상'

장병호 기자I 2017.02.09 10:13:23

올해 서거 80주기…뮤지컬로 재조명
''오감도'' ''날개'' 등 가사로 담은 ''스모크''
김연수 소설 원작으로 한 ''굳빠이 이상''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스모크’ 출연진. (좌측 위부터) 김재범·김경수·박은석·정원영·고은성·윤소호·정연·김여진·유주혜(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특한 시 세계로 한국 문학사에 큰 흔적을 남긴 시인 이상(1910~1937)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은 창작뮤지컬 2편이 관객과 만난다.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지난해 연말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올린 ‘스모크’를 새 단장해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상의 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김수로, 김민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이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카페에 머무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상의 불가해한 시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등의 시와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이상의 대표작을 노래 가사로 절묘하게 담는다. 세 등장인물을 통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최근 일본 도쿄와 교토, 미국 뉴욕 등 해외 3개 도시 진출을 확정한 뮤지컬 ‘인터뷰’의 작가 추정화와 작곡가 허수현 콤비가 함께 만든다. 정원영·고은성·윤소호가 해를, 김재범·김경수·박은석이 초를, 정연·김여진·유주혜가 홍을 연기한다.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서울예술단은 소설가 김연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신작 ‘굳빠이 이상’(가제)을 준비 중이다. 이상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세 명의 인물이 들려주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차세대 신진 예술가를 기용해 음악·무용·공간미술 전반에서 과감한 협업을 시도해 원작을 새롭게 꾸민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으로 최근 연출가로 주목 받은 오세혁이 극작을, 연극 ‘뜨거운 여름’과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등을 만든 배우 겸 연출가 민준호가 연출을 맡는다. 오는 9월 중 개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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