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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치닫는 그리스…은행들도 문 닫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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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6.19 14:14:56

18일 유로존 회동서도 성과 못내..22일 긴급 정상회의
"구제금융 합의해라" 수천명 시위..젊은층은 긴축반대
뱅크런 조짐..ECB에 긴급유동성 추가 지원 요구

야니스 바루파키스(왼쪽) 그리스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두 가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속된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로 공을 넘겼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들은 구제금융 합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은행에서 예금을 빼내가고 있다. 당장 다음주부터 그리스 은행들은 문을 열지도 못할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8일(현지시간)에도 룩셈부르크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했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측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날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유로그룹에서 합의는 없었다”며 “그리스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강한 신호가 있을 경우 유로그룹은 언제든 재소집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장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 앞서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도널드 터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 상황을 최고위급 정치적 차원에서 긴급히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수 천명에 이르는 아테네 시민들이 도심 중앙에 위치한 의회 건물 주변에서 신속한 구제금융 협상 합의를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의회 건물 앞까지 행진을 벌였고 그리스 국기와 유로존 깃발을 흔들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역사 교사인 스피로스 카시마티스(61)씨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그렉시트의 파급효과는 재앙에 가까울 것이며 이런 일을 취업하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터키와의 전쟁 이후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은행권 사정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간의 회의에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브누와 꾀레 ECB 집행이사에게 “그리스 은행들이 내일(19일) 문을 열 수 있겠느냐”고 질의하자 꾀레 이사는 “일단 19일은 가능하겠지만, 다음주인 22일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 유로존 관료가 전했다.

실제 그리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주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규모는 2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그리스 중앙은행은 불과 하루 전날 11억유로 규모의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받아 총 한도가 841억유로까지 늘어났지만, 구제금융 합의 불발과 그렉시트 우려로 시민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빼가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 증액을 요구했다. 그 만큼 예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ECB가 오는 19일 정오에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ECB는 그리스 중앙은행이 요청한 30억유로(약 3조77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ELA 한도 확대 방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가 이미 5개월 이상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합의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그리스 은행들도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현재 은행들은 ECB가 지원하는 ELA를 받아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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