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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우자까' 우은빈 "예상과 다른 삶은 좌절 아닌 영화의 한 장면" [W페스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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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연 기자I 2026.10.07 06: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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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W페스타 연사 ‘우자까’ 우은빈 작가 인터뷰
사고로 좌뇌 손상·실어증…재활 과정 기록하며 소통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한 일”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스스로를 영화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살면 좋겠어요. 시련이 왔다고 해서 그게 이야기의 끝이 될 순 없죠.”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W페스타 우은빈 작가(유튜버 우자까)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W페스타 우은빈 작가(유튜버 우자까)
우은빈(유튜브 ‘우자까’) 작가는 오는 10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승무원과 은행원을 거쳐 커리어 코치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그는 2024년 1월 사고로 개두술을 하게 됐다.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순간에도 우 작가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재활 과정과 일상을 기록하며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우 작가는 이번 W페스타에서 ‘생각했던 인생, 생각과 다른 인생’ 세션 연사로 참석해 예상과 달라진 삶을 마주한 경험을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사고…더 크게 다가온 소통의 중요성



사고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우은빈 작가에게 한순간에 찾아왔다. 평소와 같이 강연을 가던 길에 보도블록에서 넘어져 머리와 허리를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뇌출혈과 뇌부종이 발생했고,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95% 손상됐다.

수술 전 의료진은 우 작가의 가족에게 생존 가능성이 20~30%이며, 살아나더라도 언어와 인지 등에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개두술은 4시간 넘게 이어졌다. 글과 말로 살아오던 우 작가에게 내려진 진단은 실어증이었다.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작업치료가 이어졌다. ‘가방’, ‘구두’ 같은 익숙한 물건의 이름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말이 나오지 않자 부끄럽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치료실에서 만난 다른 환자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였다.

우 작가는 말 대신 그림을 그려 건네거나 휴대전화에서 사진을 찾아 보여줬다. 그는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표정이나 그림, 사진으로도 할 수 있어요.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화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죠”라고 말했다.

자신을 소개하는 말도 달라졌다. 우 작가는 “환자가 되기 전에는 전직 승무원, 은행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면 지금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머리 뼈가 40%가량 제거된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한 이유도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우 작가는 “저와 비슷한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으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며 “먼저 용기를 내 영상을 공개하자 그것을 본 뇌 손상 환자와 보호자들의 연락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이들과 경험을 나누며 자신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기록의 힘으로 이겨낸 시련



우은빈 작가는 자신이 아픔을 극복한 비결로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기록하는 습관’을 꼽았다. 우 작가는 승무원 시절부터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고 싶었다. 비행 중 승객과 나눈 대화와 그날의 일을 에세이처럼 기록했다. 승무원 경력이 입사와 퇴사라는 두 줄로만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우 작가가 작성하는 노트에는 감정 노트와 정리 노트, 강의를 회고하는 반성 노트, 부부 노트, 미래 일기 노트 등이 있다. 요즘 가장 자주 펼치는 것은 감정 노트다. 누구를 만났을 때 즐거웠는지, 어디를 걸을 때 마음이 따뜻했는지 등 하루에 좋았던 순간 세 가지를 적는다. 무기력한 날에는 노트를 읽고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다시 해보기도 한다.

사고 전 기록이 일에서 거둔 성취와 결과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 시간이 됐다. 강연 주제도 면접과 취업 경험에서 마음가짐과 자기표현,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중장년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들을 만나는 자리도 많아졌다.

요즘 우 작가는 강연 때 입을 셔츠를 직접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대에서 동작이 커지면 셔츠가 바지 밖으로 나오는 불편에서 출발한 일이다. 중장년 여성들도 편하고 근사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 모델로는 70대인 어머니가 함께 하고 있다.

“값진 인생, 매 순간 주인공처럼”



우 작가는 사고 이후 힘든 일이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를 영화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려는 노력을 한다. “천만 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되려고 이 시련이 왔나 보다 생각하려 한다”며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죽음에 가까이 갔던 경험은 무엇을 남기며 살고 싶은지 돌아보게 했다. 우 작가는 “사고 당시 삶을 마감했다면 통장 잔고를 후회했을까, 가족에게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다정하고 도움이 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것이었다.

W페스타 청중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우 작가는 예상과 다른 오늘을 삶 전체의 좌절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의 시간을 바라보면, 아직 펼쳐지지 않은 장면이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는 오늘도 100억원 벌은 셈이죠. 눈을 떠서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 그 자체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하루예요”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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