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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 알파라히 아반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우리의 특허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스타트업 등 모든 주체에게 차별없는 동일한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반시는 2016년 에릭슨의 지식재산(IP) 최고책임자로 근무했던 알파라히 CEO가 설립한 글로벌 특허 중개 업체다. 특허권자들이 자신의 특허 라이선스를 맡기면, 아반시가 이를 특허 사용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제공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아반시는 중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알파라히 CEO는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 모두가 수용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2017년 말부터 처음 특허권자들과 계약을 맺기 시작했고 이후 특허권자 풀이 점차 구축됐다. 최근 2~3년 전부터 참여하는 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모델이 기존 시장에 받아들여지는 데까지 여러 관행적인 문제들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렸다”며 “우리는 특허 라이선싱을 보다 효율적이고 간소화시킬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최근 참여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반시는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특허권자 및 특허 사용자로 아반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아반시의 차량용 4G, 브로드캐스트 등의 프로그램에 합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4G 표준특허권자다.
알파라히 CEO는 “차량용 4G 표준특허권자로 총 57개사가 아반시에 참여하고 있다”며 “특허 사용자들도 아우디, BMW, 포드, 현대기아차 등 80개 이상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참여, 총 1억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아반시 라이선스를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5G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특허권자, 완성차 제조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너무 오래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반시는 브로드캐스트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TV방송 표준인 ATSC 3.0 특허 라이선싱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일본 NEC, 네덜란드 KPN 등이 특허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알파라히 CEO는 거듭 한국시장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한국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1996년 이후 한국을 100번 이상 방문하며 다양한 한국 업체들과 협력해왔고, 이들이 이끈 혁신의 역사도 직접 목격했다”며 “발명 및 기술개발 건수 등 지난 20년간의 특허출원건수들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 제조사들이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필수표준특허에 접근, 혁신 개발에 더 집중하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