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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경전철 건설을 민간자본 유치사업으로 추진하지만 정작 현재 구조로는 민간사업자에 수익을 안겨주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사업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시가 2일 오후 공개한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 종합발전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기본요금 1050원을 전제로 10개 노선 모두에서 투자사업비 감축 혹은 운수수입 증가 등이 없으면 재무적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신림선과 서부선은 투자사업비가 애초 예상치보다 20% 줄면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난곡선과 목동선, 위례신사선, 위례선(내부)의 경우 투자사업비가 20% 줄거나 운수수입이 당초 기준치보다 20% 증가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동북선과 면목선, 우이신설 연장선, 9호선 4단계 연장선은 투자사업비가 줄거나 운수수입이 늘어도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각 노선별 개통시기도 제시했다. 최적 개통시기는 동북선과 면목선이 2018년으로 가장 빠르며, 나머지 노선들은 전부 2021년이다.
손익분기점은 위례선이 2025년으로 가장 빨랐다. 목동선이 2032년, 신림선과 위례신사선은 2033년, 서부선은 2037년, 동북선은 2038년으로 분석됐다. 이때까지 계속 적자를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이신설 연장선과 9호선 4단계 연장선은 2050년대까지 적자다.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이 용역 보고서는 이 외에도 ▲노선대안 평가 및 선정 ▲건설 및 운영계획 ▲경제적 타당성 ▲재원조달방안 ▲연계수송체계 및 건설지역 도로교통대책 등을 담았다.
시는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전철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업 타당성을 검증받겠다며 이날 용역 보고서를 전격 공개했다. 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gov20.seoul.go.kr)에 들어가 ‘행정정보’ → ‘각종 용역결과’ → ‘학술용역 결과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에 발표된 서울시 도시철도 변경계획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조기에 용역내용을 공개했다”며 “시민들이 도시철도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