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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라이는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김홍열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다. 김홍열은 이번에도 특유의 노련미와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맞섰지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남았지만 젊은 강자들 사이에서 두 차례 연속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1984년 12월 27일생인 김홍열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의 춤을 보고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2001년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세계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활동명 ‘홍텐’은 본명 김홍열에서 나왔다. 외국 선수들이 발음하기 어려워하던 ‘열’을 숫자 10의 영어 발음인 ‘텐’으로 바꿨다.
홍텐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대회는 ‘레드불 BC 원 월드 파이널’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일대일 브레이킹 대회로 꼽히는 무대에서 2006년과 2013년, 2023년 세 차례 우승했다. 2000·2010·2020년대에 모두 정상에 오른 기록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경쟁력을 지켜왔는지 보여준다.
대표 기술은 자신의 이름이 붙은 ‘홍텐 프리즈’다. 프리즈는 춤을 추다가 몸을 얼어붙은 듯 멈추는 동작이다. 김홍열은 거꾸로 선 자세에서 몸을 뒤로 젖히고 두 다리를 크게 벌리는 독특한 동작으로 유명하다. 고난도 기술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이 동작은 홍텐의 상징이 됐다.
오랜 선수 생활을 뒷받침한 힘은 새로운 동작을 찾는 끈기와 도전정신이다. 그는 2024년 한 인터뷰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놓고 직접 시험한다”며 “대부분 실패하지만 계속 시도하며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레이킹은 온몸을 비틀고 회전해야 해 체력 부담이 크다. 김홍열은 오랜 경험에 독창적인 기술을 더하며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왔다. 이번 은메달로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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