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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진출 본격화 카뱅, 가상銀 인가 앞두고 준비 속도전

양희동 기자I 2025.02.20 09:27:46

태국 SCBX·중국 위뱅크 등 컨소시엄…선정 유력
가상銀 시스템 구축 준비 작업 4월까지 진행 계획
이달 말까지 방콕에 근무 인력도 추가 모집 나서
SCBX 이어 지분율 20% 이상 2대 주주 확보 예정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당기순이익 44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카카오뱅크가 국내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부터 7억명 인구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뱅크가 동남아 거점으로 점찍은 곳은 태국이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중국 ‘위뱅크’ 등과 손잡고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신규 ‘가상은행’인가 취득을 위해 오는 4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태국 신규 가상은행은 6월 중 최종 인가를 확정할 전망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태국에서 동남아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태국 가상은행 시스템 구축 Pre PMO(ISP)’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25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낙찰자는 3월 10일부터 6~8주간 태국 가상은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리 업무 컨설팅 작업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까지 올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에 대비해 방콕에서 근무할 글로벌사업담당자도 찾고 있다. 신규 채용 인력은 글로벌 디지털 뱅킹 서비스 기획·운영, 모바일 뱅킹앱 구현 프로젝트 진행·관리, 현지화 리서치·유관부서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는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신규 가상은행 인가 접수를 마친 이후 6~9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 상반기 내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선 태국 중앙은행이 6월 중 신규 가상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신규 가상은행 사업엔 5개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중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SCBX와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뱅크인 위뱅크 등이 손잡아 신규 선정이 유력하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산하에 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다. 또 지난해 3월엔 위뱅크가 컨소시엄에 합류했고 같은 해 9월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마쳤다. 태국은 동남아 중심 국가라는 지역 내 위상과 달리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이다. 국내 주요 금융사가 해외 진출 거점 중 절반 이상(55%)을 동남아에 두고 있지만 유독 태국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은 미흡한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국내 금융사가 1990년대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재진입을 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통해 모바일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 상세 지분율은 공개하지 어렵지만 앞으로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며 “SCBX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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