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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신규 가상은행 인가 접수를 마친 이후 6~9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 상반기 내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선 태국 중앙은행이 6월 중 신규 가상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신규 가상은행 사업엔 5개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중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SCBX와 중국 텐센트 산하 인터넷뱅크인 위뱅크 등이 손잡아 신규 선정이 유력하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산하에 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다. 또 지난해 3월엔 위뱅크가 컨소시엄에 합류했고 같은 해 9월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마쳤다. 태국은 동남아 중심 국가라는 지역 내 위상과 달리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이다. 국내 주요 금융사가 해외 진출 거점 중 절반 이상(55%)을 동남아에 두고 있지만 유독 태국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은 미흡한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국내 금융사가 1990년대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재진입을 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통해 모바일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 상세 지분율은 공개하지 어렵지만 앞으로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며 “SCBX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