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운명의 날’ 고려아연 임시주총, 개최부터 난항

허지은 기자I 2025.01.23 09:46:51

주주간 위임장 집계에 30분 이상 지연
주총장 입구에 ‘MBK 반대’ 세력 등장하기도

[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오늘(23일) 열리는 고려아연(010130) 임시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의결권 위임장 집계가 늦어지면서 주총 개최 자체가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 지체됐다. 주총 하루 전날 기습적으로 이뤄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상호주 제한’으로 인해 영풍의 의결권 행사 가능 여부를 두고 현장에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주총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의결권 위임장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며 주총 개최 자체가 3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위임장 확인 절차를 밟으며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하의 추위에도 주총 현장엔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 위해 방문한 주주들이 다수 자리했다. 주총 시작 예정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주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을 위한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주총장 입구엔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반대하는 이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소액 주주의 의결권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주총을 대비해 고려아연은 머로우소달리코리아, 위스컴퍼니웍스, 씨지트러스트, 제이스에스에스 등 4곳을, MBK·영풍 측은 조지슨, 리앤모어그룹, 케이디엠홀딩스, 비사이드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한 바 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윤범 회장과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은 17.50%, 여기에 최 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7.76%), 현대차(5.05%), LG화학(1.89%) 등을 더하면 34.36%(의결권 기준 39.15%)다. 지분 4.51%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최 회장 편에 섰다.

MBK·영풍 측은 △영풍(25.42%) △한국기업투자홀딩스(7.82%) △장형진 영풍 고문(3.49%) 등이 40.98%(의결권 기준 46.7%)를 보유 중이다.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NBIM),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등은 주총 개최 이전 표결을 통해 MBK·영풍 측에 힘을 싣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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