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실비 코넬대 군사 역사학자 논평 “해군 한계 내몰려”…태평양 전력 중동으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대만·필리핀도 주시” “중국도 지켜보고 있어”…美 동맹 경시 우려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군의 전력 과부하를 반영한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군이 태평양 지역의 전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투입 축소가 어차피 불가피했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데이비드 실비 코넬대 역사학 겸임 부교수 (사진=코넬대)
군사 역사와 국방정책, 전장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데이비드 실비 코넬대 역사학 겸임 부교수는 17일(현지시간)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는 그의 외교정책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을 반영한다”며 이란전쟁에 따른 미군의 전력 과부하를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실비 교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 특히 해군 전력이 한계까지 내몰렸다”며 “해군은 태평양 지역에서 전력을 빼내 중동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투입 축소는 어차피 불가피했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상당히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전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비 교수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나타나는 다른 특징들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스트롱맨(strongman)’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미국 동맹국에 대한 지속적인 경시를 꼽았다. 실비 교수는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만과 일본, 필리핀도 지켜보고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