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출마 굳히는 민주당…"李로 정권교체가 큰 흐름"

이배운 기자I 2025.01.30 15:32:30

김민석 "李, 큰 폭으로 1위…정권교체가 과제"
"김대중·문재인 사례 보면 李로 여론 강화될 것"
"보수, 극우화 강세 흐름…李 때리기에만 올인"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야권 일각에선 ‘이재명 위기론’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대세를 굳히고 있다는 여론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김민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설 민심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진보와 중도층의 여론 흐름과 관련해 “윤석열 탄핵·파면 찬성과 민주당 지지, 즉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다”며 “이 대표의 개인 지지가 큰 폭의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으로 정권교체의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윤석열 구속기소가 확정된 시점에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위기 극복의 안정적 리더십을 요구했던 과거 김대중,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예를 감안할 때도 국가 위기인 현재 이 흐름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아울러 보수층 여론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광훈 목사 집회와 극우 유튜버가 국민의힘을 좌지우지하며 보수의 중심에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보수가 뉴라이트를 넘어 폭력, 테러, 파시즘과 결합할 수 있는 극우화의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런 극우화 흐름은 여론조사로 볼 때 중도층 지지 확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런 극우화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때리기’에 올인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정치적 생존전략으로 설정하는 것은 실패가 뻔한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직접 여론 동향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이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우려를 진정시키고 ‘비명(비이재명)계’의 견제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야 차기 대선 후보 간 양자 가상 대결에서 여권 후보가 이 대표와 동률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비명계 대선 잠룡들은 앞다퉈 쓴소리를 내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내 경선에서 이 대표와의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내란 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 스스로부터 책임과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시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당의 단결과 통합을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당의 단결과 통합의 기초는 당원 민주주의다. 누군가 제기한 문제는 다양하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정리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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