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불법 의혹’ 대부업체 2곳 폐업, 상상인저축銀 인수 ‘속도’

김나경 기자I 2025.01.06 10:43:51

불법영업 의혹 제기된 업체 폐업
대부업 완전히 철수
2주간 상상인 심사 마치고 가격 조율
한양증권 인수에도 투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0.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OK금융그룹이 불법 영업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2곳을 폐업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OK금융그룹은 수도권(경기·인천)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증권업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인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했다. 두 업체는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들 업체의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다. OK금융이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키로 했는데 회장의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가 2022년 OK금융을 대기업집단에 지정하면서 총수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까지 포함해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면서 ‘우회 영업’ 비판이 제기됐다.

OK금융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국과 약속한 바와 같이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대부업체들을 정리해왔다. OK금융이 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OK금융이 논란이 돼왔던 대부업을 모두 청산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OK금융은 수도권을 영업구역을 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지난달 2주간 실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가격 조율 중으로, 양측 가격 조율이 끝나고 주식인수 계약을 맺으면 금융감독원 대주주 적격성 승인 절차 등을 밟게 된다.

상상인그룹은 대주주 적격성 유지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상상인그룹이 제기한 대주주 지분매각 명령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3년 8월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유지 충족 명령을 내리고, 상상인그룹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6개월 내 두 저축은행 지분 90%를 매각하라’고 한 것과 관련 금융위의 매각 명령이 합당하다고 본 것이다.

상상인그룹은 1심 판단에 불복해 지난 3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판결이 확정되면 상상인그룹은 기한 내 두 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한다. 매각하지 못하면 매달 수억원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상상인그룹은 OK금융그룹 인수·합병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이 16조원대에 이르는 ‘저축은행 자산규모 1위’ 은행이 된다. OK금융은 한양증권 인수에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OK금융은 앞으로 증권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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