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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 채우고, 떠난 고객 잡을까…다시 불 켠 홈플러스 ‘3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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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8.09 15: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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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DIP 확보…7일 가오픈 이어 13일 정식 영업 재개
"입고율 30%, 상품 구색 정상화에 상당 자금 필요" 우려도
한 달 남짓 휴업에 고객 발길과 핵심 테넌트 이탈 속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며 급한 불을 끈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13일 전국 67개 점포가 휴업에 들어간 지 약 한 달만이다.

7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식품 매대에 '상품 입고 준비중' 안내문이 놓여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기준 상품 입고율이 약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한전진 기자)
7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식품 매대에 '상품 입고 준비중' 안내문이 놓여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기준 상품 입고율이 약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한전진 기자)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텅텅 비어 있는 매대를 채워 상품 구색을 갖추고 물류·결제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것을 꼽는다. 줄줄이 이탈한 테넌트(입점업체)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 마트나 이커머스로 떠난 고객의 발길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달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고객 신뢰와 매출을 회복해 생존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홈플러스 회생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00억원 수혈, 첫 관문은 ‘매대 채우기’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전국 67개 점포를 가오픈한 데 이어 오는 12일까지 상품 공급과 물류·결제 등 매장 운영 전반을 점검한다. 이후 13일 정식 영업과 함께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행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식 재개장 일정이 확정되면서 고객 관심은 일단 살아나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홈플러스 영업 재개가 맞느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였는데 다시 문을 연다니 반갑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 점포 임시휴업 이후 급감했던 마이홈플러스(MHC) 멤버십 앱 방문자는 최근 10만명까지 늘어나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다만 되살아난 고객 관심을 실제 방문과 구매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품 구색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간 대금 지급 불확실성 등으로 주요 제조사들이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하면서 홈플러스의 상품 공급망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최근 일부 업체가 납품을 재개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준의 상품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대형마트 점포 한 곳에 필요한 최소 재고 규모를 30억~4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매장의 상품 구색을 맞추는 데만 DIP를 모두 투입해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업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운영자금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실제 가오픈 첫날인 지난 7일 상품 입고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주요 식품업체의 납품이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일부 협력사는 기존 외상거래 대신 선결제나 결제기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어 공급망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우선 고객 방문 빈도가 높고 상품 회전이 빠른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심플러스’ 등을 중심으로 매대를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점포 운영 방식도 바꿀 계획이다. 일부 복층 점포의 영업 공간을 1000평 안팎의 단층으로 효율화하고 식품·생필품 등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군에 집중하는 이른바 ‘트레이더 조(Trader Joe’s)식‘ 모델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한정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상품 회전율과 점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매대 다음은 테넌트…결국 ’떠난 고객‘ 잡아야

매대를 채우는 것만으로 정상화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약 한 달간의 휴업으로 이탈한 테넌트를 다시 불러들이고 그 사이 다른 유통 채널로 옮겨간 고객의 발길까지 되돌려야 한다.

장기간 영업 차질이 이어지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집객력이 높은 임대매장이 이미 철수했거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마트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식음료(F&B)와 문화·생활 서비스 등 다양한 테넌트를 유치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핵심 테넌트 이탈은 점포 집객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휴업 기간 홈플러스를 떠난 고객들이 어디로 이동했느냐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뿐 아니라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장보기 채널로 상당수 수요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탈한 고객 상당수가 이커머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 달 가까이 끊어진 고객의 방문 습관을 다시 만들기 위해선 테넌트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환경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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