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치]“트럼프, AI 투자 땡큐”…반도체펀드 수익률 ‘들썩’

김응태 기자I 2025.01.30 15:24:04

국내 주식형펀드 한 주간 0.03% 하락
美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반도체 ETF 고공행진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에 원전 ETF ''반짝''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며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약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SK하이닉스 등을 담은 반도체 펀드 수익률은 큰 폭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70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1월20~24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TIGER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9.0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TIGER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는 ‘에프엔가이드 반도체TOP10 지수’를 기초로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최근 1개월간 시가총액 평균값을 바탕으로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한다. 상위 2개 종목은 25%, 나머지 8개 종목은 50%의 비중으로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채택해 지수를 산출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한미반도체(042700) 등이 있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삼성KODEX반도체레버리지’ ETF로 8.72%였다. 이 상품도 ‘KRX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수익률 3위 펀드 역시 반도체 관련 ETF였다. ‘미래에셋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의 수익률은 7.92%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AI 프로세스 칩 및 시스템 반도체 산업과 연관된 기업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한미반도체(042700), 리노공업(058470), HPSP(403870) 등의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이외에 ‘NH-아문디HANARO원자력iSelect’(7.77%), ‘삼성KODEX AI반도체핵심장비’(7.25%)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주 반도체 관련 ETF의 수익률이 두각을 보인 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약 718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이른바 ‘스타게이트’(Stargete) 프로젝트를 통해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을 주축으로 합작법인(JV)을 세워 AI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늘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시사하는 점은 미국의 AI 산업 발전이 트럼프 2기 핵심 목표 중 하나라는 점”이라며 “빅테크 사업자들이 협조 의지를 나타낸 만큼 향후 여러 형태의 추가적인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손익률은 -0.03%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유불리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 주식형펀드 주간 평균 수익률은 1.6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수익률이 3.42%로 가장 높았다. 섹터 중에선 소비재 섹터의 상승률(3.05%)이 두각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10.22%로 가장 높았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전주(1월17일) 대비 676억원 감소한 18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836억원 증가한 34조6422억원을 기록했으며,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7조980억원 줄어든 146조622억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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