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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 비서관을 내쫓고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단 말인가”라며 “며칠 째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이유를 설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사퇴 때부터 ‘안보실 내 알력 싸움의 결과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김승희 선임행정관과 외교부 출신 간의 갈등 때문이다’ 등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들이 넘쳐난다”며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되었나”라며 “미국 순방마저 외교참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당장 국회 운영위부터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 정부는 왜 혼자 헛발질하다 스스로 무너지나”라며 “대통령과 막연한 학교 동창으로 세다고 소문난 안보실장이 얼마나 센 라인에 견제를 받았기에 무너지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4월 미국 5월 일본, 대통령이 또 해외에 나가는 일정을 앞두고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이라며 “5월 10일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종합선물세트 폭망외교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미외교의 핵심은 반도체 관련 국익과 기업 보호, 대북 안보태세와 대북 대화재개라는 투트랙의 복원 문제”라며 “지금은 외교 라인 교체로 어수선할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 중으로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외교·안보라인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문제는 국민적 불안이다. 중대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에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정부를 질책했다.
그는 “일본에 가서도 굴욕적으로 다 퍼주고 왔는데 미국에서는 뭘 더 얼마나 퍼주고 돌아올 것인가. 전적이 화려하니 더 그렇다”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며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명운이 걸린 반도체 관련 통상 현안을 반드시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로 상정하고 활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레이디가가나 블랙핑크의 공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의제설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북한 무인기부터 시작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무속인 개입 논란, 외교참사와 인사참사가 연속적으로 이어졌다”며 운영위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그간의 요구와 별개로 김성한 외교안보실장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설명과 납득이 안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따져 물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