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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의 야스쿠니 참배 보류…'팽팽히' 갈린 日유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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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9.07 09: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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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설문, 총리 참배보류 긍정평가 33%
부정은 29% '팽팽', '잘 모르겠다' 응답도 36%
참배 대신 '요배' 차선책, 보수·진보 평가 '첨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달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제국주의의 산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하고, 대신 인근 장소에서 신사 방향에 절을 올렸다. 정치적 셈법에 따른 행보로 풀이되는데, 이를 두고 일본 유권자들 사이에선 평가가 첨예하게 갈린 모양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전몰자 추도사에서 과거 일제 피해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으며 다소 우경화된 행보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전몰자 추도사에서 과거 일제 피해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으며 다소 우경화된 행보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7일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류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는 응답자는 33%로 부정 평가의 29%를 오차범위 안에서 소폭 앞섰다. 2차 세계대전 전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참배는 한국, 중국 등에 있어선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반발을 키워온 요소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4년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신사 참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중론으로 돌아섰고, 총리 취임 후엔 참배를 보류하고 있다. 총리라는 직책을 고려해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건 ‘잘 모르겠다’(36%)였다. 현재 일본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별로 보면 지지율 차이가 확연했다. 자민당 지지층의 56%, 일본유신회 지지층의 약 5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당보다 보수 색채가 짙은 참정당이나 일본보수당 지지층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참정당 지지층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40%로 맞섰다. 보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이 50%로 부정(30%)을 크게 앞섰다. 같은 보수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도 평가가 갈린 셈이다.

기타 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이 부정을 앞섰고, 중도개혁연합 및 국민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각각 40%를 넘었다. 다만 긍정 평가 역시 30%대를 유지해 일정 비율 존재했다. 무당파층은 과반인 51%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총리로서 외교적 갈등을 피하려는 행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직접 참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정치인의 신사 참배를 강하게 반대하는 계층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근에서 신사 방향을 향해 ‘요배’(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본 왕에게 절하는 형태)를 했는데, 참배 의지와 외교적 현실 사이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단 평가다. 이는 보수층의 긍정 평가를 뒷받침했다.

반면 부정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직접 참배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배에 대해서도 “영령에 대한 실례”라고 표현하는 응답도 나왔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취임 후에도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말을 바꿨다는 반응도 있다. 일각에선 “언행이 불일치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표현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마이니치신문의 설문 결과 다카이치 총리는 신사 참배 보류와 요배라는 방식을 적절히 결합하면서 참배 반대층과 보수층 일부를 납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총리의 직접 참배를 기대했던 보수층의 반발과 비판을 키우는 결과도 낳았다. 더불어 보수와 진보 양측 모두에서 요배라는 중립적 행위를 두고 평가가 첨예하게 갈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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