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야노식은 테슬라의 대대적인 차량 가격 인하에 대해 ‘성장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올해 이익 추정치를 25% 하향 조정했다”며 “하지만 볼륨(매출) 추정치를 2%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물량 확대 전략을 통해 35%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테슬라의 이번 전략은 전기차 시장내 견고한 리더십의 위치를 활용한 것으로 경쟁사에게 더 큰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이날 포드(F)는 전기차 부문의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마진 압박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테슬라가 비용 효율화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을 것이란 판단이다. 아드리안 야노식은 “높은 인건비와 장비 노후화, 비효율적 설계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졌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상하이, 베를린, 오스틴 등으로 제품 생산을 이전하고 있어 마진 회복이 예상된다”며 “테슬라가 자본과 노동의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적인 배터리 셀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경쟁 우위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난해 주가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과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투자자의 날’ 이벤트 역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마진 압박이 시장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압박이 1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인데 이미 지난 4분기부터 마진이 약화됐다”며 “향후 마진 궤적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테슬라의 지난 4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은 25.9%에 그쳐 시장예상치 28.4%에 크게 못 미쳤다.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과 12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현 주가에서 28% 더 하락해야 적정주가라고 평가한 셈이다.
한편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 44명 중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은 28명(63.6%)에 달한다. 평균 목표주가는 196.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7.8%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