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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은 “오늘 정말 바쁘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 날 찾아와줬다”며 2차 TV토론을 앞두고 자신을 찾은 윤 후보를 반갑게 맞았다. 윤 후보는 “제가 바로 뒤 돈암동에서 태어나서 보문동 쪽에서 십몇 년을 살았다”며 함께 아는 빵집 이름을 언급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하다.
윤 후보는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는 염 추기경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물론 현실에서야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결국은 한 과정인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부연했다.
염 추기경은 “마음이 편하고, 온유하고, 한 가족으로 사는 사회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세상”이라면서도 “요새 젊은이들이 얼마나 어렵나. 집도 못 사고, 결혼하기도 힘들고 희망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장인’이라고 했다”면서 “코로나 시대가 어렵지만 잘 깊이 대화하고 그러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경을 기반으로 한 염 추기경의 당부는 계속됐고, 윤 후보는 눈을 마주치며 이를 경청했다. 염 추기경이 최근 읽는 책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직접 선물 받기도 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고(故)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2014년 세 번째로 한국인 추기경에 서임됐다. 지난해 서울대교구장직에서 은퇴한 후 가톨릭대 신학대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