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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매니저(Manager·과장) 승급자 축하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꺼낸 말이다. 이날 구자균 회장은 올해 승진한 신임 매니저(Manager)들을 향해 “향후 10년을 담보할, 강력하고도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어 나아가는 ‘경로 개척자’(Path Developer)가 돼 달라”며 “회사의 미래를 주도하는 관리자로 거듭나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011년 구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안양 본사와 연구소, 청주, 천안, 부산 등 전 사업장 매니저 승진자와 가족을 비롯해 주요 임원 모두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을 언급했다. 그는 “로마군 마차의 폭에 맞춰 구축된 도로가 기차 선로로 발전해왔고, 이 열차를 통해 발사대로 운반되는 우주왕복선 로켓의 지름이 열차 터널 폭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며 “2000년전 로마군 마차가 로켓에까지 영향을 미쳤듯이 한 번 경로가 만들어지면 오랫동안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이 경로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면서 “미래를 담보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존재, 즉 ‘경로 개척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애자일 조직체계에서 협업과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코디네이터’로서 팀 동료는 물론 각 밸류 체인 간 업무를 조율하고 대안을 도출해내는 매니저의 역할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LS산전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젊고 강인한 매니저들로부터 나왔던 것”이라면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생존을 넘어 성장의 길을 여는 매니저들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부부 동반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 구자균 회장의 부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행복한 소통’을 주제로 한 특강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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