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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민간단체, 산림청 백두대간수목원에 종자보존 의뢰

박진환 기자I 2017.08.18 10:39:24

‘토종씨드림’, 국내서 채집한 토종종자 2638점 보존 의뢰
백두대간수목원, 종자영구저장시설 시드볼트에 보존키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토종씨드림’ 회원들이 국내 곳곳에서 채집한 곡물, 약용·섬유용·유지용 식물 등 토종종자 2638점을 종자 영구저장 시설인 시드 볼트(Seed Vault)에 보존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최초로 민간단체에서 대량으로 산림청에 종자보존을 맡겼다.

산림청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토종종자 보전 단체인 ‘토종씨드림’ 회원들이 국내에서 채집한 곡물과 약용·섬유용·유지용 식물 등 토종종자 2638점(27과 106종)의 보존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민간단체에서 대량으로 종자보존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두대간수목원은 자체 종자 영구저장 시설인 시드 볼트(Seed Vault)에 이를 보존하기로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수목원 공식 개원에 맞춰 ‘토종씨드림’과 MOU를 체결하고, 관련 연구와 정보교류에 협력할 계획이다.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는 “토종 종자는 이 땅에서 선조들의 역사와 함께하고 한반도 환경변화로 진화된 귀중한 유전자원”이라며 “종자 영구보전과 관련 연구를 위해 백두대간수목원 시드 볼트에 종자를 보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기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획운영본부장도 “오랜 기간 수집한 토종종자를 시드 볼트에 안정적으로 보존하게 됨으로써 생물종다양성 보전과 국가 생물 주권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하반기 개원 예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5년부터 한라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 우리나라 공·사립수목원에서 보유 중인 식물종자를 시드 볼트에 영구 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드 볼트는 세계 최초의 지하 터널형 산림종자 영구저장 시설로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종자를 안정적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달 기준 15개 기관에서 맡긴 4만 1782점의 식물종자가 저장 중이며, 2023년까지 30만점을 장기 보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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