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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총상회는 지난 4~5월 미국 내 중국기업 약 100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미국 시장 매출과 전망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 기업의 21%는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2022년 설문에서 같은 답이 13%인 것과 비교해서 매출이 줄어든 기업이 더 늘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기업을 강타하기 시작한 2020년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심각한 실적 침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로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경제 및 지정학적 마찰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56개 중국 기업의 작년 시가총액이 8048억달러(약 1135조원)로, 2022년보다 1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총상회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65%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와 제재 정책의 복잡성과 모호성’이 미국 시장에서 브랜딩 및 마케팅에 주요한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또 59%는 “미국 여론에서 반중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미·중 무역 긴장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정책 환경과 적대적인 여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내년과 내후년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미·중 양자 관계의 교착상태’를 미국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으로 꼽았다. 또 86%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에서의 마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설문과 비교해 올해 더 많은 기업이 이 두 가지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많은 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미·중 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후웨이 중국총상회 회장은 “미·중 협력에 따른 누적 시너지와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 기업들은 번영과 역경에 관계없이 미국 시장에서 적응하는 데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