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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벌써 10명 저체온증 등 숨졌다…최강한파 설 '주의'

이지현 기자I 2023.01.20 13:03:46

한랭질환자 4명 중 1명 80대 이상
외출 줄이고 방한 관리 신경써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번 겨울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연휴에 최강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어서 추위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022~2023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한랭질환자가 2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간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으로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이다.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피부 및 피하조직이 동결해 조직이 손상되면 동상으로,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피부 등이 염증반응을 보이면 동창으로, 10도 이하 냉수에 손과 발이 오래 노출되면 침수병, 침족병 등으로 추정한다.

한랭질환자 중 가장 많이 신고된 질환은 저체온증으로 전체 환자 중 69%를 차지했다. 동상은 28%, 동창 기타 등은 3%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명 중 1명(24.7%)이 80세이상 고령층(62명)이었다. 그 뒤를 △50대(45명) △60대(43명) △70대(29명) △40대(20명) △30대(20명) △20대(17명) △10대 이하(15명) 등이 이었다.

이번 절기 현재까지 신고된 한랭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모두 저체온증 추정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 사망자 중 9명은 기저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한파 시 노년층의 한랭질환 주의가 특히 필요하다. 발생시간은 주로 오전 6시에서 9시(18.3%)가 많았다. 실외 발생건이 76.1%로 앞도적으로 많았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만약 저체온증으로 의식이 없다면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긴 후 담뇨나 침낭으로 감싸줘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는 것도 방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갑작스러운 한파 시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이용하여 보온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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