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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중국 시안에 도시 봉쇄령이 내려지며 이곳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생산 일정에 불안 요소가 가중되고 있다. 봉쇄가 계속될 경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내년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시안 봉쇄로 인해 직원들의 교대 근무 일정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가 제한된 인력으로만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이어 “삼성은 현재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조정을 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는 1~2주 안에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팬데믹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현지 공장의 생산 가동률에 단기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어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시안의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공장은 현재 큰 차질 없이 여전히 제조 중”이라면서도 “중국 지방 당국이 사람들의 이동 제한을 더 강화할 경우 삼성은 두 공장에 대해 일시적인 운영 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공장으로, 1공장은 2014년부터 가동하고 있고 2공장의 경우 2018년 1단계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3월부터 제품 출하를 시작한 상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2.5%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시장 낸드플래시 공급의 15.3%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트렌드포스는 시안에서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고객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소비자 전자 제품의 조립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시안 공장 설비의 변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조달과 직결된다고도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의 부품 재고 수준은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내년 1분기 낸드 플래시 계약 가격과 관련 트렌드포스는 봉쇄가 계속되면 낸드 플래시 계약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2년 1분기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중국 시안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공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