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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에선 1조 8000억달러(약 2093조 2000억원), 전 세계적으로는 3조 6000억달러(4186조 4000억원)의 M&A이 발표됐다. 두 수치 모두 딜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절반 가량이 10억∼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일 정도로 올 한 해 M&A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9200만달러 이상의 M&A를 검토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2900건 이상의 거래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많은 신청이 이뤄진 회계연도보다 800건 가량 많은 규모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대형 M&A가 많았으며, 항공우주, 자동차, 보험, 레저, 금속, 출판 등도 최근 5년 평균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월가의 IB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이 늘어난데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굵직한 M&A 거래가 잇따라 성사되며 월가 IB 및 부티크 등의 거래자문 수수료 수입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 4대 대형은행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올해 1분기 29억 6000만달러(약 3조 4400억원), 2분기 36억 5000만달러(약 4조 25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올해 1분기와 2분기 수수료 수입이 각각 1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 회사의 수수료 수입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한편 IB 등의 수수료 수입 신기록 경신은 지속될 전망이다. 진행 중인 대형 M&A 거래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