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이 美 소비 이끈다…외식업종 희비

권소현 기자I 2016.05.03 11:47:32

모간스탠리 전망
인구증가율 가파르고 소득도 늘어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향후 5년간 미국 주요 소비주체로 히스패닉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 증가세가 가파른데다 소득 증가율도 높아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강력한 소비력을 과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히스패닉이 미국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8세부터 34세까지의 신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의 소비지출은 0.6%포인트, 기존 소비주체였던 65세 이상 백인의 소비지출은 0.4%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히스패닉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남미계 이주민을 말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2014년에 5540만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의 17.4%를 차지했다. 인구 증가세가 가팔라 2050년까지 1억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는 앞으로 5년간 미국 내 히스패닉은 820만명 늘어 전체 인구 증가폭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소득증가율도 상당하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히스패닉의 소득증가율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았다면서 향후 5년간에도 인당 소득증가율은 평균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나이도 어리다. 퓨리서치가 지난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계는 평균 나이 29세로 다른 인종이나 민족 가운데 가장 젊다. 히스패닉계 60% 가까이가 20~30대거나 그 이하다.

모간스탠리는 “인구 고령화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은 향후 5년간 소비 흐름에 꾸준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히스패닉계의 소비 증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히스패틱의 소비패턴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할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벌링튼과 로스, 기술업체 중에서는 애플, 자동차 판매사 중에서는 오토네이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히스패닉계가 집에서 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외식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외식업종 중에서도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파네라브레드, 윙스톱, 잭인더박스 등을 수혜업체로 꼽았고, 다든레스토랑의 올리브가든이나 블루민브랜즈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캐쥬얼 다이닝 업체는 주요 고객이 65세 이상인 만큼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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