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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무대로…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장병호 기자I 2021.08.03 11:10:16

극단 산수유 신작
日 토니소부 코죠우 희곡 무대화
내달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산수유는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를 오는 9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포스터(사진=극단 산수유)
‘공포가 시작된다’는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쓴 희곡으로 2013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돼가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와 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토시노부 코죠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아픔은 후쿠시마만의 문제가 아닌 일본 전체의 문제이며,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고통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또한 “국민의 안위는 배제하며 나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책이 정말 올바른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도 함께 전했다.

극단 산수유의 대표인 연출가 류주연이 연출한다. 류주연 연출은 토시노부 코죠우의 ‘기묘여행’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는 아직도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있다”며 “남의 일이기만 할 것 같은 이야기가 바로 나의 일일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와 난관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이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용준, 우미화, 신용진, 김선미, 박시유, 반인환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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