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첫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그룹 ‘팬스타 아크로호’ 선박이 유럽에서 수입화물을 확보하지 못한 채 빈 컨테이너를 싣고 귀항하면서 북극항로의 상업성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 시범운항을 추진하더라도 국내 주요 선사들은 화물 확보와 수익성 문제 등을 이유로 참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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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의류업체 H&M 등 일부 글로벌 화주들은 북극 생태계 훼손과 기후변화 우려를 이유로 북극항로 이용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SC와 CMA CGM 등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 역시 북극해항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선사 입장에서는 운송 거리를 단축하더라도 주요 고객사의 환경정책과 충돌할 경우 기존 거래 관계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도 북극항로 상업화의 걸림돌이다. 현재 활용되는 북동항로는 러시아 북부 연안을 통과하는 만큼 러시아 당국과의 운항 협의와 관련 서비스 이용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제재 대상 기관과의 거래나 결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서방 국가와 거래 비중이 높은 해운사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중국 해운사들은 북극항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영 해운기업 코스코(COSCO)를 비롯한 중국 해운업계는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와 자국 화물 수요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선사 시레전드는 올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계절별 정기 서비스를 개설했으며, 신신해운 등도 운항에 나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선사들은 자국 화물만으로도 상당한 운송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지만 한국이나 일본 등은 미국의 제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박 확보 비용과 계절적 제약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북극항로는 해빙 상태에 따라 주로 여름철 4~5개월에 운항이 집중되며 일반 선박보다 선체를 보강한 내빙선박이 필요하다. 내빙 성능을 갖춘 선박은 건조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해빙 상황에 따라 쇄빙선 지원과 추가 보험료 등 운항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 정기항로에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안팎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4000TEU급 안팎의 상대적으로 작은 선박이 투입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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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관계자는 “극지 운항 경험이 적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기 운항체계 구축과 내빙·쇄빙선 확보, 충분한 화물 수요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글로벌 화주들의 환경 문제 제기와 러시아 관련 서비스 이용의 불확실성, 서방 제재 위험까지 해소해야 민간 선사들의 본격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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