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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만난 정의선…"인도에 7년간 21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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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10.14 0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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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네 공장 가동으로 연 140만대 생산체제 확보
신공장·R&D·공급망·미래 신기술 전방위 투자
투자 전문 법인 설립해 미래 사업 체계적 발굴
현지 생산 기반으로 중동·아프리카 수출 공략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향후 7년간 인도에 155억 달러(약 20조 8165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지 공급망 강화와 미래 신기술 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도를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현지 성장 전략과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간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안정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금을 신공장 건설, 생산시설 확충, 연구개발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 내 사업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강화해 현지 최상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R&D 분야에서는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도 내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인도 소비자의 수요와 현지 도로·기후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 및 스타트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전기 삼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중장기 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도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투자 전문 법인은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조율·집행한다. R&D 인프라와 미래 신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관리하는 한편 현지 협력사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플랫폼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대규모 내수 시장과 높은 경제성장률, 신흥국 수출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약 14억 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인구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1%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모두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완성차 수입 관세가 70~110%에 달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필수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과 가깝고 제조 원가가 낮아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겨냥한 생산·수출 거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에서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해 18.7%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인도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선진 인도 2047’을 국가 비전으로 내걸고 미래 산업 육성과 글로벌 공급망 내 제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두 사람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과 모디 총리 방한,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인도 ‘MOVE 모빌리티 서밋’ 등을 계기로 만나 인도 산업 발전과 현대차그룹의 현지 사업 방향을 논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사업 확대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는 ‘사마르스’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첸나이에는 자동차 생산·정비와 스마트 팩토리, 건설, 산업안전 등을 교육하는 직업기술학교 ‘HATS’를 설립할 계획이다.

HATS는 연간 약 1만 3,000명에게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그룹사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조성한 누적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 10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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