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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유행 대응정책 수립 근거가 된, 국내외 데이터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백 청장은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6~7월에) 예상했던 25만명보다는 낮은 수준인 20만명 이내의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에 정점이 올 것이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약 11만~19만, 중앙값 정도로 본다고 하면 한 15만명 정도를 예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은 상존하나 백신 접종과 의료체계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신종 플루 당시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을 보면 미국은 0.02%, 한국은 0.016%였다. 반면, 경제협력기구(OECD)를 대상으로 한 오미크론 치명률 중간값은 0.22%수준이다. 이는 인플루엔자 치명률에 비해 10배 수준이다.
백 청장은 “하지만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04%다. 스위스 등과 함께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한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규 입원률, 중환자실 입원율 역시 OECD 중 최저 수준이다. 추가 백신(부스터샷) 접종률은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높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 대비 낮은 치명률이나 중증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높은 백신접종률,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까지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변함없이 헌신하고 계시는 의료, 방역 관계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백신접종을 통해서 중증과 사망 감소 효과는 매우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엄격성 지수’, 5000만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아”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등을 분석한 ‘엄격성 지수’를 보면 한국은 OECD 중앙값보다 낮고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지수를 보이고 있다. 백 청장은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업종이나 영업시간 중심의 거리두기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고, 또 전파력이 높은 특성을 가진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효과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거리두기 방향은 행동 중심의 감염 예방과 고위험군 중심의 대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겨울철 추가 재유행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남반구에서 지금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겨울철에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 대비 대응에 대해서 동시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집단감염이 ‘천연두처럼 퇴치라든지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코로나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을 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의 독감화에 대해서는 “독감처럼 유행기에는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