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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관리 지원 시스템으로 다중 운집 인파 관리한다

이연호 기자I 2023.12.27 14:16:03

행안부, 인파 관리 지원 시스템 서비스 개시
전국 중점 관리 지역 100개소 대상 인파 밀집 모니터링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부산광역시 A 주무관은 지난달 4일 부산 불꽃축제 인파 안전 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구축한 이동통신사 데이터 기반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을 활용했다. 오후 4시 10분경 광안리해수욕장의 축제 지역 모니터링 중 인파 밀집 위험도를 알려주는 히트맵이 빨갛게 바뀌며 ‘주의’ 단계 위험경보 상황 전파 메시지가 전달됐다.

A 주무관은 위험 경보가 발생한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현장에 배치돼 있는 경찰·소방과 상호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조치했다. 인파가 더욱 늘어나 오후 4시 50분경 ‘경계’ 단계 위험 경보가 울리자 해당 지역에 안전 관리 요원을 증원했다. 오후 5시 35분경에는 ‘심각’ 단계 위험 경보가 울리고 현장의 인파 통행을 차단하고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A 주무관은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을 통해 불꽃 축제에 온 인파의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각 위험 경보에 따라 즉각 조치할 수 있었다”며 “향후 부산에서 진행되는 해맞이 축제나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 등 축제 지역뿐 아니라 서면 젊음의 거리, 부산 대학로 등 상시 밀집 지역의 다중 운집 인파도 인파 관리 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첫 주말인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9일부터 ‘인파관리지원시스템’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를 추정해 인파의 밀집 정도를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인파 밀집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다중운집인파사고를 예방하는 데 활용하게 된다.

올해 행안부는 인파관리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기통신사업자들에 기지국 접속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이동통신 3사와 기지국 접속 정보 제공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시스템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점관리지역 30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번에 개발된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을 관할 지역의 인파를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은 인구 밀집도, 혼잡도 등 인구적 특성과 협소 도로의 비율 등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위험도를 산출해 지도상에 히트맵(heatmap·지도상에서 열 분포 형태의 색상으로 보여주는 그림) 형태로 보여주며, 유사 시 위험 수준에 따른 위험 경보를 자동으로 해당 지자체 관계 공무원들에게 상황 전파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로 전달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위험도 산출 기준은 작년 말부터 행안부에서 실시한 ‘현장인파관리시스템 알고리즘 기준 마련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마련했으며,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 담당자가 지역의 상황에 맞게 시스템에서 임계치를 설정할 수 있어 지역별 맞춤형 대응도 가능하다.

또 인파관리지원시스템은 기지국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인파 밀집 정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별도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장비 설치 비용 등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행안부는 전국의 중점 관리 지역 100개소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운영 예정이며 향후 지자체의 의견과 시의성을 고려해 중점 관리 지역의 변경·추가 운영이 가능하다.

행안부와 지자체는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및 ‘기지국 접속 정보의 요청·제공 및 이용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다중 운집으로 인한 인파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이동통신 3사 기지국 접속 정보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다중 운집 인파 사고를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이번 인파 관리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다중 운집 인파 관리를 포함한 현장의 재난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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