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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배당금 4년 만에 최소…한전 등 공기업 실적 악화탓

최훈길 기자I 2020.05.20 10:15:53

배당금 1조4040억 확정, 작년보다 342억 감소
당기순이익 감소탓, 한전 등 17곳 배당금 0원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전경. 한전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출자기관이 정부에 내는 배당금이 올해 4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한전(015760) 등 주요 공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져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39개 출자기관 중 22곳에 작년보다 342억원(2.4%) 감소한 배당금 1조4040억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1조2213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소 규모다.

소관·회계별로는 기재부 소관 일반회계 6069억원, 주무부처 소관 특별회계·기금 7971억원이다.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평균 배당성향은 32.5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출자기관의 당기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배당금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감정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대한송유관공사 배당금이 작년보다 줄었다.

한전 등 17개 기관은 당기순손실, 이월결손 보전 등으로 올해 배당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전은 전기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1조27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18개 기관이 배당금 9307억원을 국고에 수납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배당금(총 4732억원) 납입 기한을 오는 10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KBS는 방송법 등에 따라 하반기 국회 결산승인을 거쳐 배당금(1억원)을 수납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우수 배당기관을 표창해 출자기관의 성실 배당을 장려하기로 했다. 그동안 배당·배당실적 등을 고려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공항공사 3개 기관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강준희 기재부 출자관리과장은 “출자기관이 적극적으로 배당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2020년 정부출자기관의 정부 배당금 현황. [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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