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클래식도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가 열렸습니다. 애플이 지난달 24일 클래식에 특화한 애플 뮤직의 별도 앱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을 한국에 정식 출시하면서 클래식 스트리밍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알못’ 위한 좋은 클래식 입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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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또 다른 장점은 유명 연주자 및 공연장과 협업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큐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playlist), 그리고 독점 음원을 통해 클래식을 잘 몰라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애플 클래시컬 뮤직이 선정한 한국의 협력 아티스트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임윤찬, 조성진, 그리고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입니다.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통영국제음악제가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합니다.
특히 지난달 29일 애플 명동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연주를 들려준 임윤찬의 플레이리스트가 화제입니다. 임윤찬은 “지금까지 살면서 저에게 가장 충격을 주었거나 감동을 준 곡을 모았다”고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설명했는데요. 이그나츠 프리드만, 디누 리파티, 아트 테이텀, 유리 에고로프,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 등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선곡해 그의 음악 세계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열음, 그리고 실내악단 에스메 콰르텟은 독점 음원을 공개했습니다. 손열음은 피아노 학원에 가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하농, 체르니 등의 곡을 직접 연주하며 피아노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을 담았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의 연주, 오는 14일 공연 예정인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의 연주자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음반 등을 큐레이션으로 제공합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 외에도 클래식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양합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스포티파이(Spotify)가 대표적인데요. 스포티파이의 강점은 사용자의 음악 취향에 따른 큐레이션입니다. 좋아하는 연주자만 선택하면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음악을 알아서 들려줍니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해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다지오(IDAGIO)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모두에게 친숙한 유튜브를 이용한 스트리밍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국내 온라인 영상 플랫폼은 무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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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의 ‘디지털 K-홀’은 2022년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공연 영상 플랫폼입니다. KBS교향악단이 60년 넘게 쌓아온 영상 자료를 아카이빙해 다양한 공연 실황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모바일 앱도 출시돼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에서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통해 고품질 영상을 제작해온 예술의전당의 독점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안드레아스 넬손스)의 공연 실황, 12월 열린 ‘아이슬란드의 글렌 굴드’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리사이틀 등 따끈따끈한 최신 영상이 올라와 있고요. 오는 6일과 21일에는 임윤찬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인 2022년 12월 국내에서 가진 단독 리사이틀 실황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클래식 외에 연극,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으로 무료로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