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대한노인회 간부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초연금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한 후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모든 분들께 다 드리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저도 참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국무회의에서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래도 당장 내년부터 형편이 어려우신 353만명의 어르신들께 매월 20만원씩을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초연금제 시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지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소득상위 30%의 어르신들께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또 “어르신들께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드리고 1인1연금을 정착시켜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고수준인 노인빈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틀니 건강보험 적용과 내년 7월부터 적용되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혜택을 언급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덜어드리는 일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노인회 간부, 노인 자원봉사자와 나눔실천자, 노인일자리 참여자 등 총 183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100세가 돼 ‘청려장’을 수여받는 노인 대표자들도 자리했다.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을 우리 노인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부의 재정이나 미래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네!”라고 답하하면서 박수로 화답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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