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4일 18시5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새로운 방위산업 실험실로 변모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동이 이제 단순한 무기 소비 시장에서 첨단 국방 기술을 시험하고 생산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해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 공조로 방산 인공지능(AI)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도 UAE를 중심으로 한 첨단 방산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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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UAE는 방산 AI 태스크포스(TF) '탈론 시냅스(Talon Synapse)'를 출범시켰다. 해당 TF는 UAE 수도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운영된다. 약 20명의 AI·데이터·사이버 전문가가 방산 AI를 공동 개발한다. 양국은 정보지원·핵심 인프라 보호·지역 안보 모니터링 등에 AI를 실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UAE에 대한 수출 통제를 크게 완화했다. 그러면서 첨단 AI칩뿐 아니라 △군용 장비 △상업용 위성 △군용과 민간 겸용 품목의 수출 등 문턱을 낮췄다.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는 미국 안두릴과 현지에 합작법인(JV)를 세우고 생산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자율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국 공조를 두고 업계는 UAE에서 △컴퓨팅 △AI △자율체계 △현지 생산 △군 운용을 아우르는 하나의 방산 AI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에 배치된 신기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전장에서 확인된 요구를 다시 개발·개량에 반영하는 전시형 기술혁신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
양국이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소프트웨어·AI가 △다수 드론의 동시 통제 △표적 식별 △정보·감시·정찰(ISR) 데이터 분석 △통신 교란·제한 환경에서의 자율비행 △위협 우선순위 판단 △핵심 인프라 방어 등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동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디펜스 테크의 거대한 실증장이 된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흐름"이라 평가한다. 다만 차이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전선에서 직접 피드백을 받고 신기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UAE를 중심으로 한 MENA 지역은 풍부한 국부펀드 자금과 무기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다. 또 미국과 기술동맹을 맺어 글로벌 기술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 역시 UAE와 미국 간 공조를 눈여겨보고 있다. 그러면서 UAE 현지에서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이 향후 발굴할 기회가 상당하다고 점친다. 이미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 등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UAE와 우리나라는 AI 분야에서 공동 투자와 개발을 추진 중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로 국내 VC들에 이어 스타트업이 실증,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며 "중동, 특히 UAE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기회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센서·드론·대드론·로봇·사이버 보안·위성 등 민간과 군 겸용, 즉 듀얼 유즈 기술을 현지에서 공동 개발하고 얼마나 빠르게 실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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