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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이에 맞서 거세게 저항하며 곳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약 30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1만 4000여명의 러시아군을 상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마리우폴은 이미 ‘잿더미’ 상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아직 완전히 함락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항복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는 이를 거부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마리우폴의 한 관리는 NYT에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도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 이상 파괴할 곳도 남지 않은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는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날 아조프해에서 최소 7척의 러시아 전함에서 마리우폴에 포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마리우폴이 러시아의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거부한 이후 시가전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고 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포위에 성공하고 사실상 유일하게 함락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다. 인구 43만명의 도시 마리우폴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함락시키면 우크리이나 남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이다.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이들을 탈출시키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다. 현재 민간인 약 30만명이 음식, 물, 전력, 난방에 접근할 수 없는 대피소 등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적 지원 물자 공급도 차단된 상태여서 우크라이나는 마리우폴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피란민들을 위해 준비한 버스 11대가 러시아군에 탈취됐다며 대피 시도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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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도 지속했다. 아직 키이우에 진입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포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민간인 거주지역이 파괴되고 사상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의 포격으로 건물 두 곳과 차량 한 대가 불탔다. 기차역 한 곳에도 포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 키이우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지만 남쪽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군의 포격이 닿지 않도록 사정거리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 교외 마카리브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처럼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추가 제재가 예상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