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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과 가공란, 과일가격이 줄줄이 인상하면서 가뜩이나 경기 불황에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국민 과일’로 불리던 귤마저 가격이 폭등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귤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0%나 올라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어서다. 대표적인 귤 생산지 제주도는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꽃이 많이 피었다. 가을에는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큰 귤이 많이 열렸다.
이 탓에 지난해 12월 10개 기준 2550원이었던 귤 가격이 올해 최대 440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가격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귤 평균 소매가격은 277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상승했다.
오징어도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오징어는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51.4%나 올라 인상 폭이 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300t보다 29.3% 감소했다.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이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평소 북한 수역에 살다가 6∼11월에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이 시기에 중국 어선이 북쪽에서 대규모 조업을 통해 오징어를 싹쓸이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10마리당)은 4428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49.3% 상승했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와 살충제 파문으로 달걀 가격은 올해들어 전년 보다 4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큰 인상 폭이다. 다만 살충제 파문이 잠잠해진 최근 들어서는 소매가격이 다소 낮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8일 발표한 계란(특란 중품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5717원으로 한달 전(5836원) 보다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