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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풍력터빈 기업 ‘해남 낙점’…투자 유치 ‘청신호’

문승관 기자I 2022.06.09 11:10:07

세계 1위 풍력터빈기업 덴마크 베스타스, 해남 화원산단 부지 조사
베스타스 경영진, 15㎿급 해상풍력 터빈·부품 생산·공급 투자 검토
전남도, MOU 체결 후 TF 구성…“베스타스 전남 유치 총력 다할 것”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글로벌 풍력터빈 1위 제조기업이 전남 해남에 터빈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연내 공장 설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전남도가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 해남 화원산단 전경(사진=해남군)
9일 지역 경제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 덴마크 베스타스 경영진이 전남 해남 화원산단을 방문해 공장 부지를 조사했다.

베스타스는 토미 닐슨 베스타스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10여명의 투자실무단을 구성해 전남도로 파견했다. 베스타스 투자실무단은 해남 화원단지 터빈공장 입지와 접근성 등 투자여건을 확인하고 화원산단 개발계획 설명을 청취했다. 현재 베스타스는 해남 화원산단 내 해상풍력 배후단지로 조성 중인 화원산단 3공구를 공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화원산단 3공구는 82만4000㎡(약25만평)로 축구장 115배의 규모다.

토미 닐슨 부회장은 “베스타스의 한국시장 진출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 전남도의 해상풍력 추진상황과 공장부지 여건 등을 확인하고 투자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며 “전남에 풍력터빈과 부품공장을 세우기 위해선 연간 터빈 발주물량은 물론 항만, 배후부지, 주변 인프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원산단을 둘러본 베스타스 투자단은 전남도의 화원산단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터빈공장 부지로 손색이 없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타스는 세계 1위인 덴마크 풍력터빈 기업으로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점유율 17.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5㎿(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터빈과 부품을 생산할 투자지역으로 전남 해남 화원산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전남도와의 실무협의, 화원산단 현장조사 등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연간 터빈 발주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국내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베스타스 투자 유치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베스타스와 양해각서(MOU) 체결 후 화원산단 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도는 베스타스 투자실무단을 전남도청으로 초청해 터빈과 부품공장 설립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창환 전남도 부지사는 “전남은 신안, 여수, 영광 등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 진행 중으로 35개 사업, 8.7GW(기가와트)의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며 “이는 국내 최대 물량으로 전남의 해상풍력 시장 잠재력은 전국 최고다”고 강조했다.

박 부지사는 “베스타스에서 요구한 공장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월 해남군과 함께 화원산단 조기 개발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다”며 “화원산단 개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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