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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해 닭고기 사업을 시작한 하림은 본사가 위치한 전북 익산에 대규모 공장을 조성,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본사를 찾아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해초에는 닭고기 시장 트렌트 변화에 맞춰 25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완공했다. 박 대표는 “소나 돼지와 달리 닭고기는 자급률을 80% 유지하는 이유가 끊임없이 투자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육계산업은 최근 10년 이상 영업이익률 1%가 안되지만 꾸준한 노력에 우리 농가들의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림과 계약한 육계농가의 경우 지난해 기준 연평균 조소득이 2억1400만원에 달한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스마트 팩토리는 도계 과정을 동물복지 시스템에 맞춘 국내 최신 시설이다. 동물복지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가축들도 원래 습성을 유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축 시에도 최소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농가에서 닭을 던져 차에 싣고 가져오면 공장에서 전기충격을 가해 기절시키고 도계하는 과정을 거쳐 닭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하림은 공장에서 가스로 기절시킨 후 도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품화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하림의 동물복지 시스템을 과정별로 보면 우선 농장에서 모듈을 통해 닭을 실어 그대로 공장으로 이송한다. 모듈 안에서 대기하던 닭은 가스(CO2)를 주입해 기절시킨 후 도계함으로써 전기충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세혈관 파괴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닭의 피를 빼는 방혈 과정은 하림 도계시스템의 핵심이다. 박 대표는 “모세혈관이 터지면 피가 그대로 고기에 남게 되는데 유통과정에서 변질돼 닭 비린내가 날 수 있다”며 “방혈을 잘 할수록 신선한 닭고기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냉각 과정도 물에 담그는 방식이 아니라 0~1도 사이 차가운 공기로 냉각하는 과정을 거쳐 육즙 손실을 최소화했다.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최신 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는 기업의 경영관이 담겼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그는 “자연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를 갖고 최고의 맛을 내는 식품을 만드는 것이 하림의 식품 철학”이라며 “어려운 경영실적에도 육계산업이 지속 발전하도록 투자함으로써 농가와 기업이 모두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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